시인 이상은 생의 끝에서 “센비키야의 멜론이 먹고 싶소.”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선뜻 사 먹기 어려운 고급 상점의, 당시 일본에서도 귀한 과일로 꼽히던 멜론이었죠. 숨을 거두기 전 떠올린 과일이었다는 사실은 멜론이 단순한 과일 이상이었다는 걸 말해줍니다. 부드럽게 녹아드는 과육, 한입 베어 물면 흘러나오는 과즙, 자르기 전부터 퍼지는 향기까지. 멜론은 디저트에 견줘도 손색없는 농밀한 달콤함과 매력을 가지고 있죠. 한동안 수입산으로만 만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국내에서도 다양한 품종을 재배해 한층 가까운 과일이 되었어요. 가장 많은 멜론 품종이 제맛을 내는 6월, 멜론 이야기를 준비했어요. 과육 색에 따라 다른 맛과 향을 가졌기에 ‘색’을 단서로 구독자 님의 멜론 취향을 찾아보려 해요. 구독자 님이 마지막에 추억하게 될 멜론의 맛은 무엇일까요?
싱그러운 연두부터, 뽀얀 백색 그리고 탐스러운 주황빛까지. 멜론은 과육의 색에 따라서 맛과 식감, 향이 각기 달라요. 어떤 색을 띤 멜론이 취향에 더 가까운가요?
1년 내내 접할 수 있는 멜론이 있는 반면, 어떤 멜론은 1년 중 한 달을 채 만나기 어려워요. 각 멜론을 맛볼 최적기를 달력으로 기억해 봐요. 모든 것에는 때가 있는 법이니까요.
이름에 흰 백(白)을 쓰는 백자와 백설 멜론은 하얀빛이 신비로움을 자아내요. 함안과 천안의 농업기술센터에 두 멜론에 관해 물어봤죠. 속 깊이 멜론을 탐구하는 OX 퀴즈도 마련했어요.
머스크 멜론과 프로슈토 조합이 익숙해진 요즘. 멜론의 다채로운 맛만큼 어울리는 샤퀴테리도 다양해요. 소금집 장대원 대표가 추천하는, 멜론을 더 맛있게 즐기는 이색 조합을 소개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