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큐어 구독자 멤버님, 안녕하세요. 여러분은 평소에 어떤 술을 좋아하시나요? 음식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술, 그중에서도 막걸리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해요. 특히 맛, 탄산, 도수, 농도 등에 따라 다채로운 갈래로 나뉘는 막걸리는 어떤 음식과 함께 먹는지에 따라 그 매력이 배가되곤 하죠. 에피큐어 팀은 개인의 취향에 꼭 맞는 막걸리뿐만 아니라 그 막걸리와 잘 어울리는 마리아주를 차근차근 찾아갈 수 있도록 흥미로운 방식의 가이드를 준비했어요. 더 나아가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꿀조합 음식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고차원적인 페어링 경험을 즐겨 보세요. LOVE FOOD, LOVE LIFE!
본격적으로 막걸리를 알아보기 전에 전통주 갈래를 가볍게 스터디해 보세요. 제조 방식과 재료 등 우리 술 간의 다름을 이해하는 순간, 에피큐어가 전하는 막걸리 이야기들이 더욱 깊숙이 와닿을 거예요.
막걸리는 재료와 양조 방식에 따라 여러 갈래의 특징으로 나뉜답니다. 탄산감, 본연의 부드러움, 개성 있는 부재료, 도수가 높은 막걸리 가운데 여러분의 취향은 무엇인지 사다리를 타고 찾아 나가 보세요.
단맛과 신맛, 탄산과 도수 등에 따라 폭넓은 스펙트럼을 지닌 막걸리는 음식과 페어링하기에 더없이 좋은 술이에요. 안주와 조화롭게 어우러졌을 때 그 맛과 풍미는 배가되지요. 한식부터 디저트까지 전문가들이 직접 시음하고 추천하는 조합을 경험해 보세요.
온하루 만둣국은 멸치, 양지 추출액을 배합한 맑은 육수를 사용해요. 그 맛은 깊고도 깔끔하죠. 따뜻한 만둣국을 먹은 후 우곡생주를 마시면 막걸리의 걸쭉한 농도가 점차 옅어지면서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 줄 거예요.
깨가 넉넉히 들어간 초계국수에는 깔끔한 텍스처와 단맛의 밸런스가 좋은 과천 미주를 곁들여 보세요. 깻가루의 고소한 풍미가 더욱 선명해져요. 고명으로 올라간 백김치도 함께 곁들이면 발효된 음식과 술이 일맥상통하는 마리아주를 느낄 수 있죠.
해창막걸리는 비교적 단맛이 덜하고 전통적인 *농주에 가까울 정도로 담백해요. 들깨와 버섯의 향긋함을 그대로 드러내주고 훌륭한 페어링을 이루는 술이 되죠. 들깨즙의 진한 맛이 막걸리의 높은 도수를 중화시켜주기도 한답니다.
*주로 농부들이 마신다 해서 붙여진 막걸리의 별칭
잡채의 기름기를 잡아주는 산미와 단맛의 밸런스가 뛰어난 막걸리를 추천드려요. C막걸리 시그니처 나인의 조밀한 탄산감과 산뜻한 과일향이 잡채의 느끼함을 금세 덜어준답니다. 도수가 조금 더 높은 시그니처 큐베를 페어링해도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마크홀리는 누룩 대신 맥주 효모를 사용해서 쿰쿰한 내음 없이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는 단맛이 훌륭해요. 마치 바나나 우유를 먹는 듯한 인상을 선사하지요. 마크홀리와 꾸덕한 쌀떡볶이를 함께 먹으면 떡볶이의 매운맛을 깔끔하게 정리해 줄 거예요.
느린마을 방울톡 막걸리는 샴페인처럼 기분 좋은 탄산감, 단맛과 산미의 조화로움이 일품이에요. 한두 모금 마시고 나면 금세 입안에 침이 고이지요. 새콤달콤한 무침 군만두에 곁들이면 침샘은 더욱 폭발하고 어느새 젓가락은 그다음 만두로 향해 있을 거예요. ‘치맥’에 버금가는 ‘막만(막걸리+만두)’ 조합을 꼭 한번 경험해 보세요.
매콤짭짤한 초리조가 올라간 톰볼라의 디아볼라 피자를 탄산이 거의 없고 크리미한 나루 생막걸리와 함께 즐겨보세요. 나루 생막걸리의 부드러운 바디감이 피자의 약간 매콤한 맛을 중화해 준답니다.
해산물의 감칠맛이 돋보이는 새우 라자냐에는 달콤함이 진하게 감도는 술취한 원숭이를 곁들여 보세요. 탱글탱글한 새우의 고소함이 극대화된답니다. 하나 더! 술취한 원숭이는 얼음을 넣어 ‘온 더 록’으로 즐기거나, 취향에 따라 토닉워터를 더하여 하이볼 스타일로 마시면 목 넘김이 한층 부드러워져요.
달콤하고 고소한 알밤은 농후한 치즈 디저트와 잘 어울려요. 특히 치즈 케이크를 살짝 데웠을 때 녹진한 치즈 향이 한층 살아나 알밤주와 더욱 잘 어우러지죠. 디너의 식후 디저트로도 제격인 조합이라 특별한 식사의 마지막을 빛내는 필살기로 추천해요.
달큼한 감칠맛을 품고 있는 사과 막걸리는 무엇과도 무난히 잘 어울리는 중립적인 술이죠. 산뜻한 요거트부터 향긋한 카페 마카롱까지 다양한 맛의 마카롱을 사과 막걸리에 하나씩 곁들어보세요. 폭넓은 마리아주를 경험할 수 있을 거예요.
막걸리는 변화무쌍한 술이랍니다. 냉장고에서 숙성시키면 시간에 따라 맛이 조금씩 변하기도 하고 얼음이나 과일을 더해 더욱 편안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도 있죠. 익숙하게 마셔온 막걸리를 색다른 방법으로 즐겨보세요.
TIP 1. 생막걸리, 숙성하며 드셔 보세요.
막걸리는 열처리 유무에 따라 생막걸리와 *살균 막걸리로 구분되는데요. 우리가 접하는 상당수의 막걸리가 생막걸리입니다. 제조 후 살균 과정을 하지 않은 생막걸리의 경우 구매 후 저장 과정에서도 미생물과 효소에 의해 발효가 계속 진행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동일한 생막걸리라도 냉장고에서 숙성 일수에 따라 맛, 탄산감, 풍미 등이 미묘하게 변화하죠.
예를 들어 ‘느린마을 막걸리’의 경우 처음엔 과실향, 바닐라향이 강하고 달콤한 맛이 도드라져요. 2~3일 숙성 후 마셔보면미세한 탄산감이 느껴지죠. 5~6일 숙성하면 단맛이 줄어들고 묵직한 풍미를 보여주며 일주일, 열흘이 지나면 술이 훨씬 힘 있게 느껴진답니다.
‘온 더 록(On the Rock)’은 잔에 얼음을 넣은 형상이 마치 술을 바위에 따르는 것처럼 보인다는 의미의 칵테일 용어예요. 알코올 도수가 높은 진한 위스키를 즐기는 베이직한 방법이죠.
도수가 높고 농밀한 질감을 가진 막걸리를 마실 때 ‘온 더 록’으로 음용하면 얼음과 함께 술이 천천히 희석되면서 조금 더 부드럽고 편안한 목넘김을 즐길 수 있답니다. 평소 높은 도수의 술이 부담스러웠다면 ‘온 더 록’ 방식으로 천천히 음미해 보며 막걸리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해 보세요.
TIP 3. 스파클링 막걸리에 과일 토핑을 올려 보세요.
서양에서는 홈 파티나 모임에서 샴페인을 즐길 때 잔에 딸기와 같은 베리류 과일을 넣어 즐기기도 하는데요. 기포와 알코올을 적당히 머금은 딸기를 마지막에 먹으면 상큼한 풍미가 톡 터지며 색다른 기분으로 즐길 수 있어요.
여기에서 착안해 탄산감이 돋보이는 스파클링 막걸리를 마실 때도 딸기, 라즈베리 등의 과육 입자가 고운 베리류나 키위 등을 더해 보세요. 익숙한 막걸리를 좀 더 시각적으로 화려하게 감각적으로 즐길 수 있을 거예요.